23개월 아기의 낮기저귀 떼기에 성공하며 경험했던 구체적인 배변훈련 과정과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워킹맘이라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기라 걱정이 많았지만, 아기의 신호를 잘 알아채고 여유 있게 접근하니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기저귀 떼기를 준비 중인 부모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드디어 23개월! 낮기저귀를 뗐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워킹맘 아기는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적어 배변 훈련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니 충분히 가능합니다.
참 2년 남짓 육아하며 느끼지만, 모든 베이비 마일스톤은 아기의 신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언제쯤 뭐 한다, 이런 기준은 참고용일 뿐, 아기의 사인을 알아채는 것이 관건이더라고요. 기저귀 떼기는 정말 큰! 중요한 도약이에요. 모두 크게 심호흡하시고, 함께 하실 준비 되셨나요! 제가 느낀 점과 팁을 최대한 상세히 풀어볼게요.
배변훈련 시작 시기와 아기의 신호

배변훈련을 늦게 하라는 말은, 너무 빨리, 억지로 해서 서양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반발에서 나왔지 이른 배변훈련이 악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말이 있지만, 제 생각에 가장 정확한 신호는, 배변/배뇨를 하고 나서 그걸 알아채는 것 같을때요! 기저귀를 벗겨달라거나, 갈아달라고 하거나, 응가나 쉬야라는 말을 할 때가 있지요? 그 신호를 잘 살펴보세요.
아기가 기저귀를 귀찮아하기 시작하고, 응가 전후로 했다고 말 하기 시작한 것이 싸인이었어요. 저희 아기는 응가를 더 깜짝 놀라며 빨리 치워달라고 했는데, 많은 아기들은 쉬야로 먼저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고 하니 잘 관찰 해 보시길 바라요.
배변훈련 준비물 팁
저희 아기는 처음부터 성인 변기에 보조 변기를 대고 일을 보기 시작해서 사운드 포티는 정리했어요. 바로 성인 변기에 보도록 하는 것이 엄마 아빠도 편합니다. 그리고 보조 변기는 두리 변기 꺼가 참 좋아보이는데 집에 비데가 설치 되어 있으면 설치가 불가합니다.
그래서 아기상어 보조 변기를 사서 사용 중입니다. 두리에서 나온 손잡이만 달린 보조 변기도 있으니 취향껏 준비 해 주세요! 저는 이 변기 덕도 많이 봤어요. 아기가 아기 상어도 좋아해서, “아기 상어 변기에 쉬야해?” 라고 물어보거든요. 변기라는 말을 몰라도 “아기 상어 변기” 라고 얘기해주면 뭔지 바로 알아차리더라고요. 캐릭터 변기 쓰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겠어요.
그리고 하나 또 추가 한 것은 화장실 사용에 대한 뽀로로 사운드북이에요. 아기에게 친숙한 뽀로로 캐릭터로 방구가 나오면 -> 화장실에 간다를 반복해줍니다. 와 노래도 딱 하나 들어있고 이건 정말 성의 없이 만든거 아닌가…했는데 아기가 자주 보더라고요. 응가 하고 나서 막 칭찬해주면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그래요. 꼭 이 책이 아니어도 화장실에 관한 책 한 권은 있으면 도움이 될 겁니다.
아 그리고 인스타에서 집게 이야기 했죠? 아기 윗도리를 뒤에서 집어주는 것이 좋아서 손 닿는 곳에 여러개 놔두셔요! 시간이 되면 아예 집어두었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
시간을 정해 화장실을 가서 앉혀놓으라는 것이 정론이었으나, 저는 아이의 극렬한 거부반응에 의해 실패합니다.

저희 아기는 본인이 배뇨/배변기를 느끼지 않으면 절대 화장실에 앉아있지 않는 아기였습니다. 이렇게 거부하지 않으면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일단 아기들이 몸에서 무언가가 나오는, 배뇨/배변을 의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고리즘적으로 생각하면 편해요!
- 배가 아프다/쉬야가 마렵다 -> 화장실을 간다 -> 배에 힘을 준다 -> 쉬야/응가를 한다 -> 엉덩이를 닦는다
한 과정 한 과정을 알려준다, 생각하면 됩니다. 일단, 가장 제가 효과 본 방법은 벗겨놓으세요. 자연인 그 상태로… 바닥 몇 번 치우는거, 별 일 아닙니다. 카펫만 잘 치워두셔요. 여자 아기라 감염이 될 것 같아 팬티를 입혀두기도 했어요. 어차피 팬티 입어도 효과는 비슷해서 쉬야가 솟구치는 남아들은 이 방법도 괜찮은 것 같아요. 둘 다 해 보세요.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처음 실수 했을 때 엄마아빠 반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절대(그러시지 않으시겠지만) 혼내시거나, 당황한 표정을 짓거나, 싫은 표정을 짓지 마시고, 우선 누구보다 당황했을 아이에게 다가가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이게 쉬야/응가라는걸 알려주시고, 누구보다 따뜻하게 안아들고 화장실로 직행해 씻겨주세요. “다음엔 변기에다가 해 보자!”라는 말을 꾸준히 해 주시면 좋습니다. 저는 고장난 라디오처럼, “쉬야 하고 싶으면 엄마한테 이야기 해 줘~”라고 반복하기도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기저귀를 벗기고 엉덩이를 뽀송하게 씻겨주고 벗겨두고, 어린이집 다녀와서도 손 씻으면서 기저귀부터 벗겨두었습니다. 하루에 약 2-3시간만 집중적으로 봐주어도 충분히 가능했으니, 워킹맘들 좌절하지 마세요. 그리고 변기에 앉았을때 저는 힘주는 포인트를 알려주려고 배도 지긋이 눌러주고 배에 힘줘, 라는 말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어린이집에 알리기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일이지만, 아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어린이집에서 보내잖아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기저귀 떼기의 마스터들이십니다. 당연히, 무턱대고 떼주세요! 는 안되겠죠? 아기가 집에서 신호를 보내서 시도를 시작했다는 걸 먼저 알리시면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알려주실 겁니다.
저희 어린이집에선, 수시로 아기에게 변기 사용해보자, 라고 말씀 해 주시고 아기를 변기에 데려가주셨대요. 집에선 이걸 무척이나 싫어했는데,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하자니까 또 잘 했나봐요. 하지만 아기는 어린이집에선 성공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도 꾸준히 집에서의 진척을 업데이트 드렸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요청을 주신 점은, 집에서도 계속 “어린이집 가서도 ㅇㅇㅇ선생님이랑 변기에 한번 응가 해 보자~” 라고 수시로 이야기 해 달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꾸준히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아기가 친구들 중 가장 빠르게 배변 훈련을 시작했는데, 아기가 화장실을 들락 거리니 친구들도 같이 배변 훈련의 신호를 일제히 보내왔다고 해요. 너무 귀엽고 신기하지 않나요! 결국 다른 한 아기도 어제 성공했다고 합니다. 기특한 아기들이에요.
딱 한 번만 성공하면 된다
바닥을 닦다보면 현타가 올 때도 있어요. 포기 할 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거고요. 조금만 참고 아기를 믿어주세요. 아기는 아무 생각 없어보여도, 배변 활동에 대해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응가와 쉬야가 뭔지, 실수했을때도 꾸준히 알려주시고 “응가와 쉬야는 변기에 가야해~”라고 알려주세요.
저희 아기는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밥 먹고 직후! 가 화장실 타이밍이었습니다. 이 시간이 되면 “응가 하고 싶어? 쉬야 하고 싶어?”하고 종종 물어봐주세요. 응가는 눈 빨개질 때 있잖아요, 그럴때 안고 냅다 튀는거예요. 변기에 앉혀서 어떻게든 안에 싸게 하면 성공의 시작입니다. 아기가 “어? 이게 뭐지? 이렇게 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는게 보이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몇 번은 들고 튀었습니다. 스피드가 생명이에요.
그리고 부모가 볼일 보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 인권? 어차피 그런거 버린지 오래잖아요. 저희 아가는 응가를 성공하고 한참 후에 쉬야를 성공 했는데, 응가를 변기물에 내려 보낼 때 마다 “쉬야도 이렇게 변기에다가 하는거야~ 다음엔 쉬야도 안녕 해 주자!”라고 해 주었어요. 그리고 응가를 하면 쉬야도 보통 이어 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보아 응가를 하고 나면 쉬야도 한 번 해보자, 라고 해서 첫 성공을 했답니다. 육아의 팔할은 눈치 게임이에요.
외출 및 실외에서의 대처법
아기가 외출 했을 때도 배변 신호를 보내주었어요. “응가 하고 싶어”라는 말을 하면, 일단 안고 화장실로 달렸습니다. 아기 변기가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그럴 땐 기저귀를 내리고 어른 변기 앞쪽으로 앉혀서 앞쪽에서 안아주면 됩니다. 이 방법으로 한 번 성공하면 아기도 무서워하지 않더라고요. 저는 집에서는 뒷처리를 화장지로 한 번 해주고(이 방법이 커서도 쓰는 방법이니까) 씻겨주는데, 밖에서는 화장지로만 뒷처리를 하고 집에 와서 씻겼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모의 태도와 밤기저귀
혹시라도 아기가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지 예민하게 관찰을 했어요. 배변활동은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는, 아이에겐 큰 변화라 위축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응원과 칭찬이 필수입니다. 조금이라도 성공할 기미가 보였을 땐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막 양가에 전화해서 일부러 아기 들리게 자랑하고 그랬어요. 아기들은 칭찬을 정말 좋아해요. 어린이집 하원 시 선생님 인사드릴때도 일부러 아기 들리게 말씀드리기도 했어요. 아기가 성공하고나니 무척 자랑스러워 하더라고요. 칭찬을 꾸준히, 많이 해 주세요.
아기들이 수치심, 부끄러움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어요! “너 왜 쌌는데 안 쌌다고 해!” 라던가, 아기가 숨기거나 부끄러워 하는걸 지적하는 대신 배변활동은 자연스러운 일이란 걸 알려주세요. 주말에 아기가 아빠랑 엄마랑 있는데 둘이 같이 아기가 응가하는 걸 보러 화장실에 갔더니, “저리가~ 보지마~” 라고 하더라고요. 어린이집에서 아기들이 배변활동 할 때 하는 말 같았어요!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대해 주세요.
이제 슬슬 낮기저귀를 치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밤기저귀의 때를 볼거예요. 밤기저귀는 더 멀리 봐야 합니다. 보통 아침에 밤기저귀가 아예 젖어있지 않은 날이 있으면 그 날을 신호로 보더라고요, 저는 점점 양이 줄어드는 걸 느끼고 있으나 아직 완전 마른 날은 없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이젠 자기 전 화장실 가기를 연습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 18개월 이상 정도면 할 수 있어요. 남들이 이야기 하는 시기에 흔들리지 마시고, 애 스트레스 받는다고 냅두라는 주변 말에 신호 계속 보내는 아기 놔두지 마시고, 기저귀에서부터 해방되어 보아요! 진짜 너무너무 편합니다. 상상 이상으로 편해요. 어서 이 세계로 오시길 바랍니다.